[윤종록 에세이-2] 이스라엘, 최고의 정보 보안---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
[윤종록 에세이-2] 이스라엘, 최고의 정보 보안---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
  • By 윤종록 석좌교수
  • 승인 2020.06.12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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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후츠파로 일어서라' 저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새로운 이스라엘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 연재 보도한다. 다음은 6월 ‘Month One’ 스토리 내용이다.

Month One
1. 이스라엘 에후드 총리 초청, 세계최초 한국기술 시연회
2. 이스라엘, 최고의 정보 보안---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
3. 내가 만난 기적을 만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4. 이스라엘의 기적- 창업국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스라엘은 로마에 의해 서기 70년에 예루살렘이 완벽히 불타 없어지며 나라가 사라져 버렸다. 유대인들은 전세계 70여 국가로 흩어졌으며  '밸푸어 선언'에 의거1948년 5월 10일 유엔 결의로 거의 2000년 만에 회복되었다. 

그러나 수도 예루살렘의 성전은 그 어느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애매한 상태로 남게되어 아직  종교적으로는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 있다. 특히 동부 예루살렘을 포함, 황금돔을 지칭하는 최고의 성전이 아직 아랍권에 속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옛 성전의 서쪽 벽(통곡의 벽)이 하나님께 다가갈 수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누구나 성지순례자라면 꼭 들르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2005년, 에후드 부총리 초청으로 방문시 시간을 내어 8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게 되었다. 소위 기도발이 세계에서 가장 센 곳이라서 종이에 기도내용을 적어서 돌 틈에 끼워 놓기도 한다. 나도 명함 뒷면에 소원하는 바를 적어서 틈새에 끼워두고 왔다.

 2000년 전 유대인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던 무리들의 숨결을 벽 틈에서 함께 느끼는 듯 시간의 간극이 좁혀져 왔다. 첫 예루살렘 방문은 고난의 길을 직접 걸어가며 묵상하는 것 부터 발걸음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기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언제 또 올수 있을까 싶어서 시간을 내어 예수님 탄생지 베들레헴과 공생애 기간의 대부분을 보내신 갈릴리 지역을 탐방하며 타임머신을 누렸다.

귀국 후, 어느날 저녁, 업무차 저녁식사 모임 중에 모바일폰이 울렸다. 국제전화였다. 즉시 받았는데 이스라엘 이라고 한다. 부총리실에서 왔으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정보기관 '모사드'였다. 갑자기 긴장감이 고조되고 술기운이 일순간 사라져버렸다. 우선 저녁 미팅중이니 한시간 후에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정확히 한시간 후 집에 도착하니 다시 전화가 울렸다.

그리고 다짜고짜 물어왔다. "3월 중 이스라엘을 방문한적이 있습니까" 물었다. "예스!" "예루살렘을 방문했지요?" "예스!" "통곡의 벽에 계셨지요?" "예스!" 거기서 기도하셨지요" "예스!"
"기도 제목이 무었이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Thank you!"

어안이 벙벙했다. 썩 유쾌하지 않았다. 아니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을 모두 수거해 가는 것이 분명했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 답게 내 명함에 생소한 언어로 적혀있는 기도가 궁금했을 것이다. 명함의 전화번호로 두 번씩이나 국제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아하! 세계 최고의 정보, 보안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저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사실이었다. 모사드의 정보력은 미국, 러시아를 압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역량임과 동시에 인터넷 보안기술의 원조가 이스라엘이다. 특수 엘리트 부대인 8200부대는 사이버 보안 부대이며 이 부대 출신들이 '체크포인트'라는 세계 최초의 Firewall을 개발하였다. 그 후 세계 인터넷 보안기술을 석권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은 보안기술이 없이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이제 알았다!
왜 그들이 두 번의 국제전화를 감수하면서 까지 정보를 확인했는지를. 그리고 자원이 없는 나라는 국가경영을 어떻게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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